중고차를 고를 때 계기판 숫자부터 확인하시나요? 영국 매체 오토카가 주행거리 10만 마일(약 16만km)을 둘러싼 오래된 공포와 실제 데이터의 차이를 다뤘습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배터리 이야기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운전자 72%는 '여섯 자리 주행거리'를 피한다
오토카가 인용한 이베이 설문에 따르면 영국 운전자의 72%는 주행거리가 여섯 자리, 즉 10만 마일을 넘긴 차라면 구매를 꺼린다고 답했습니다. 5만 마일(약 8만km)만 넘어도 피하겠다는 응답이 52%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도로 위의 차들은 점점 나이를 먹고 있습니다.
영국 차량등록청(DVLA) 자료를 보면 현재 영국 도로를 달리는 차의 평균 연식은 10년으로, 2020년 9년, 2018년 8년에서 꾸준히 늘었습니다. 폐차 매입 업체 카닷코유케이가 약 3만 건의 견적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차가 폐차되는 평균 연령은 2021년 15년 남짓에서 이제 17년에 가까워졌습니다.
차는 점점 더 오래 달리는데, 소비자의 인식은 여전히 예전 기준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여러분은 10만 마일이라는 숫자에 얼마나 민감하신가요?
같은 아우디 Q3, 주행거리 차이로 6,000파운드 싸다
현장 딜러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영국 사우샘프턴 인근에서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는 폴 투머는 오토카에 요즘 차가 예전보다 훨씬 튼튼해 수명이 길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지금 8만 마일 차가 6년 전 5만 마일 차와 비슷한 가격에 팔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비 이력이 확실하고 이전 소유자가 적으며 상태가 좋다면 고주행 차량도 판매에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그가 예로 든 차는 2021년식 아우디 Q3 1.5 TFSI S 라인입니다. 아우디 공식 정비 이력에 1인 소유, 주행거리 12만 5,000마일인 이 차를 약 1만 4,000파운드에 팔 계획인데, 같은 차가 5만 마일이었다면 2만 파운드 수준이었을 거라고 했습니다.
신차를 살 수 있는 3만 파운드 예산으로 9만 마일 벤츠 GLC를 고른 지인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결국 가격만 맞으면 고주행 차량에도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이브리드·전기차도 오래 버틴다, 배터리 건강도 평균 95%
전동화 차량에 대한 걱정도 데이터로 보면 다르게 읽힙니다. DVLA 자료에 따르면 10만 마일을 넘긴 하이브리드가 9만 3,000대 이상이고, 20만 마일(약 32만km)을 넘긴 차도 3만 2,000대 가까이 됩니다. 한 중고차 사이트에는 주행거리 10만 마일이 넘는 테슬라 모델 S가 50대 올라와 있고, 그중 10대는 15만 마일을 넘었다고 합니다.
배터리 진단 업체 제너레이셔널은 최대 12년, 16만 마일을 달린 전동화 차량 8,000대의 배터리 건강도(SoH)를 측정했는데, 평균적으로 신차 시절 용량의 약 95%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중고 전기차 매장을 운영하는 에스텔 밀러는 배터리 상태를 좌우하는 건 연식이나 주행거리보다 충전 습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급속 충전을 자주 한 차라면 5만 마일 차가 8만 마일 차보다 배터리 상태가 나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중고 전기차를 볼 때는 주행거리보다 배터리 진단서부터 확인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국내 중고차 구매자가 참고할 체크포인트
영국 사례지만 국내 중고차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해 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주행거리 10만km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데, 오토카 기사에서 말하는 10만 마일은 그보다 훨씬 긴 약 16만km입니다.
그만큼 요즘 차의 기본 내구성이 좋아졌다는 방증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기사에 등장한 딜러가 강조한 조건은 세 가지였습니다. 정비 이력이 빈틈없이 남아 있을 것, 이전 소유자가 적을 것, 실제 차 상태가 좋을 것입니다.
숫자 하나보다 이 세 가지를 함께 따져 보면 같은 예산으로 더 상급 차를 고를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라면 여기에 배터리 상태 확인이 더해집니다. 급속 충전을 얼마나 자주 했는지, 배터리 건강도 진단 결과가 있는지를 판매자에게 묻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행거리가 짧아도 관리 기록이 없거나 소유자가 자주 바뀐 차라면 오히려 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중고차 선택의 기준은 계기판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떻게 쌓였느냐에 있다는 게 이번 기사의 메시지입니다.
계약 전 정비 기록과 사고 이력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만으로도 좋은 매물을 고를 확률은 크게 높아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영국 운전자는 고주행 중고차를 얼마나 꺼리나요? A. 이베이 설문에서 72%가 10만 마일 이상 차량을 피하겠다고 답했고, 5만 마일 이상도 피하겠다는 응답이 52%였습니다.
Q. 영국 자동차의 평균 연식은 어느 정도인가요? A. DVLA 자료 기준 평균 10년으로, 2018년 8년, 2020년 9년에서 계속 늘었습니다.
Q. 고주행 전기차의 배터리 상태는 어떤가요? A. 제너레이셔널이 8,000대를 측정한 결과 평균 약 95%의 용량을 유지했고, 충전 습관이 배터리 상태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고차, 고주행 차량, 전기차 배터리, 하이브리드, 중고차 구매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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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운전자 72%가 피하는 10만 마일 중고차, 실제 가격·폐차 연령·전기차 배터리 데이터로 본 주행거리 공포의 진실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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