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톱기어가 장기 시승 중인 현대 아이오닉 6 N에게 첫 임무부터 만만치 않은 일을 맡겼습니다. 트랙 전용 하이퍼카 부가티 볼리드를 따라붙는 촬영차 역할입니다. 장기 시승 두 번째 리포트에서 확인된 장점과 아쉬운 점을 정리했습니다.
첫 임무가 부가티 볼리드 추격, 촬영차로 딱 맞았다
톱기어 잭 릭스의 장기 시승 리포트에 따르면, 아이오닉 6 N은 적응 기간도 없이 곧바로 톱기어 트랙에 투입됐습니다. 쫓아가야 할 대상은 부가티 볼리드였습니다. 8.0리터 쿼드터보 W16 엔진으로 1,578마력을 내고, 최고속도 시속 236마일(약 380km/h)에 다운포스가 2.6톤에 이르는 트랙 전용 하이퍼카입니다.
이런 차를 촬영하려면 웬만한 차로는 따라갈 수조차 없습니다. 릭스는 아이오닉 6 N이 촬영차로 거의 완벽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낮고 평평한 앞부분은 카메라를 달고 노면에 바짝 붙은 극적인 각도를 잡기에 좋았습니다.
바닥에 깔린 배터리 덕분에 무게중심이 낮아 차체 롤이 적었고, 촬영 스태프가 멀미에 시달릴 일도 줄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빨랐습니다. 볼리드만큼은 아니어도, 즉각 터져 나오는 641마력은 450만 유로짜리 하이퍼카 옆에 카메라를 정확히 붙이는 데 충분했다는 설명입니다.
가짜 엔진음과 가상 변속, "알면서도 빠져든다"
평소 주행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시동을 걸고 기어를 D에 두면 스티어링 휠의 여러 버튼을 건드리지 않아도 조용하고 빠르며 균형 잡힌 승차감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반대로 깊이 파고들고 싶다면 서스펜션 강도, 스티어링 무게, 가상 사운드의 종류와 크기, 가속 페달 반응까지 세세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집 앞에서 한 시간쯤 메뉴를 만져 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왼쪽 N 버튼으로 미리 저장한 설정을 고르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가상 듀얼클러치 변속 기능이 켜집니다. 패들로 직접 단수를 바꾸는 방식입니다.
릭스는 소리가 가짜라는 걸 늘 알고 있지만 디테일이 워낙 정교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변속 순간의 짧은 출력 끊김, 단마다 다른 토크 특성, 감속할 때의 팝콘 소리까지 구현돼, 641마력이 한 덩어리로 밀려오는 대신 끊어서 터지니 오히려 더 빠르게 느껴진다는 평가입니다.
전기차에서 가짜 변속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드리프트까지 OK, 하지만 오디오가 두 번 '먹통'
본격적인 재미는 그다음입니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를 끄고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를 켜거나, 앞뒤 구동력 배분을 후륜 100%로 돌리면 2.2톤짜리 차로 타이어를 순식간에 녹일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디자인도 이제는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만큼 밑바탕이 제대로 된 운전자의 차라는 뜻이겠죠.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시승 기간 동안 오디오 시스템 전체가 두 번이나 완전히 꺼졌습니다. 경고음도, 음악도, 가상 엔진음도 모두 사라진 겁니다. 현대 측에 문의하자 배터리를 몇 초간 분리했다가 다시 연결하면 된다는 답을 받았고, 실제로 그렇게 해결됐습니다.
릭스는 간단히 고쳐지긴 했지만 흠잡을 데 없던 성적표에 남은 오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영국 판매 가격은 6만 5,800파운드부터, 시승차는 6만 6,550파운드입니다. 이 정도 완성도라면 전기 스포츠 세단을 고민하는 운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까요?
아이오닉 6 N은 어떤 차인가
아이오닉 6 N은 먼저 나온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전동화 노하우를 세단에 옮긴 모델입니다. 톱기어의 앞선 신차 기사에 따르면 두 개의 모터로 평소 601마력을 내고, 'N 그린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10초 동안 641마력과 568파운드피트(약 78.5kgf·m)의 토크를 끌어냅니다.
배터리는 84kWh 용량으로,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 데 18분이 걸리는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현대는 모터에 새 자석을 써서 서킷처럼 혹독한 주행에서도 출력이 떨어지는 시점을 늦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오닉 5 N보다 무게중심이 낮고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도 다르게 세팅된 것이 특징입니다. 장기 시승 첫 리포트에서 릭스는 뒷좌석 무릎 공간이 놀라울 만큼 넉넉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고성능 전기차이면서도 패밀리 세단의 실용성을 어느 정도 챙겼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장기 시승 리포트에서 일상 효율과 내구성이 어떻게 평가될지도 관심을 모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톱기어는 아이오닉 6 N을 어떤 용도로 썼나요? A. 1,578마력 트랙 전용 하이퍼카 부가티 볼리드를 촬영하는 추격용 카메라카로 투입했습니다.
Q. 아이오닉 6 N의 주요 사양은 어떻게 되나요? A. 톱기어 기준 최고출력 641마력, 0→100km/h(62마일) 3.4초, 주행가능거리 278마일이며 영국 가격은 6만 5,800파운드부터입니다.
Q. 장기 시승 중 발견된 문제는 무엇인가요? A. 오디오 시스템이 두 번 완전히 꺼졌고, 배터리를 잠시 분리했다 다시 연결하는 방법으로 해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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