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매체들이 신차를 시승할 때 고르는 도로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영국 톱기어가 이번에는 페라리의 신형 849 테스타로사를 몰고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99 벤드'라는, 그들 표현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잘 감춰진 드라이빙 비밀 코스" 중 하나로 향했습니다.
왜 하필 태즈메이니아였을까
99 벤드는 이름 그대로 좁은 구간 안에 수십 개의 코너가 밀집한 산악 도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의 유명 패스나 미국의 태일 오브 더 드래곤처럼 이미 유명해진 코스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오히려 '진짜 드라이빙 성지'를 찾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라는 게 톱기어 측의 설명입니다. 이런 도로에서 페라리의 최신 V12 그랜드 투어러를 시험한다는 것 자체가, 단순한 성능 테스트를 넘어 '이 차가 정말 운전자에게 감동을 주는가'를 확인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서킷 기록보다 굽이길에서 드러나는 진짜 성격
최신 슈퍼카나 그랜드 투어러 리뷰는 흔히 서킷 랩타임이나 제로백 숫자로 채워지곤 하는데, 이번 기사는 그와는 결이 다릅니다. 좁고 굴곡진 산길에서는 절대적인 출력보다 차체의 밸런스, 스티어링 피드백, 그리고 운전자와 차 사이의 신뢰감이 훨씬 중요해지기 때문이죠. 톱기어가 표현한 대로 이런 코스는 "운전의 니르바나에 가장 가까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무대이지만, 동시에 그 도로에 도착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여정이라는 점도 함께 짚고 있습니다.
"나도 언젠가 저 길을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
이런 기사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페라리 오너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저런 길 위에서 마음껏 운전해보고 싶다는 로망 말이죠. 여러분에게도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꼭 달려보고 싶은 드라이빙 코스가 있으신가요? 슈퍼카 리뷰가 매력적인 이유는 결국 차 자체보다도 이런 대리만족의 순간을 선사해주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숫자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동이 있다는 걸, 이번 태즈메이니아 시승기가 다시 한번 보여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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