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거꾸로 열리네?" 제네시스 GV90, 롤스로이스 따라 하다 벤츠와 붙는다

9월 9일 공식 공개를 앞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의 실물이 위장막 사이로 속속 드러나고 있어요. 국산차 최초로 롤스로이스식 코치도어를 얹었다는 소식에 업계 시선이 온통 쏠려 있는데, 정작 흥미로운 건 이 차가 럭셔리 코치도어 원조인 롤스로이스가 아니라 벤츠 EQS SUV와 BMW iX 같은 '전기 플래그십 SUV'들과 직접 맞붙는다는 점이에요. 국산 브랜드가 이 체급에서 이런 카드를 꺼낸 건 사실상 처음이라, 비교 대상 자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죠. 과연 국산차가 진짜 이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까요?

코치도어는 롤스로이스에서 빌려왔지만, 목적지는 다르다 

GV90의 상위 트림에는 앞뒤 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코치도어가 유력하게 적용됩니다. 이를 위해 차체 중앙의 B필러를 없앤 필러리스 구조를 택했는데, 롤스로이스가 팬텀·고스트 같은 초고가 세단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써온 방식이에요. 안전성 우려가 나오자 제네시스는 차체 강성과 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다층 도어 실링 기술 특허까지 확보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다만 롤스로이스가 정숙한 세단에 적용한 것과 달리, GV90은 이걸 대형 SUV에 옮겨 심었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승하차 시 차량 내부가 완전히 개방되는 구조라, 쇼퍼드리븐 시장까지 노린 전략으로 풀이돼요.

27인치 디스플레이 vs EQS SUV의 하이퍼스크린 

실내 경쟁도 만만치 않아요. GV90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약 27인치 울트라와이드 디스플레이와 기어 셀렉터의 스티어링 컬럼 이동, 그리고 독립식 캡틴 시트가 적용된 4인승 VIP 사양을 준비 중입니다. 대형 후석 디스플레이와 탈착식 태블릿 컨트롤러까지 갖춰 움직이는 라운지를 지향한다는 평가도 나와요. 벤츠 EQS SUV의 하이퍼스크린과 견줄 만한 구성이죠. 여기에 국산차 최초 24인치 휠, MLA 헤드램프까지 더해지면서 "국산차가 여기까지 왔나" 싶은 반응이 나오는데, 실제로 벤츠·BMW 오너들 눈에도 이 정도면 비교 대상에 올려놓을 만할까요?

800V·113kWh 배터리, 숫자로도 밀리지 않는다 

GV90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eM 플랫폼을 처음 적용하는 모델이기도 해요. 최대 113kWh급 배터리에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얹어 약 20분 내외 충전, 1회 충전 시 300마일(약 482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합니다. BMW iX나 벤츠 EQS SUV와 비교해도 스펙상 밀리지 않는 수준이에요. 다만 가격은 기본형이 1억원대, 코치도어를 포함한 최상위 트림은 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스펙 경쟁을 넘어 브랜드 헤리티지 싸움에서도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수입 럭셔리 SUV 대비 가격 메리트가 얼마나 될지도 실제 국내 가격표가 나와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에요.

결국 GV90은 "국산 브랜드가 수입 럭셔리 SUV의 문법을 얼마나 흡수했는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코치도어와 필러리스 구조라는 파격적인 시도가 실제 양산 단계에서도 온전히 구현될지, 안전 인증 과정을 무사히 통과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위장막 스파이샷만으로도 이 정도 화제성을 만들었다면, 9월 9일 실제 공개에서는 얼마나 더 큰 반응이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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