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체코 브랜드가 하이퍼카의 성지에서 전설을 갈아치웠습니다. 그것도 기록 경신을 노리고 진지하게 준비한 게 아니라, 고객들과 함께 서킷을 즐기던 와중에 얼떨결에 세운 기록이라는 점이 더 놀랍습니다. 파가니 우아이라를 꺾은 프라가 보헤마, 대체 어떤 차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모터1 체코 프라마보헤마 |
2분 21.42초, 파가니를 1.67초 차로 따돌리다
프라가 보헤마는 벨기에의 명문 서킷 스파-프랑코샹에서 2분 21.42초의 랩타임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9~2020년 파가니 우아이라 로드스터 BC가 세운 2분 23.081초 기록을 1.67초, 즉 1.5초 이상 앞당긴 수치입니다. 스파 서킷의 랩타임 격차치고는 상당히 큰 차이인데, 6년간 깨지지 않던 기록이 무너진 셈입니다. 프라가의 개발 드라이버 알레시 이라섹은 애초에 기록을 노리고 나선 게 아니라, 고객들과 함께 서킷을 즐기던 세션 도중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해 도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판용 로드타이어, 트래픽 속에서 나온 기록이라 더 의미 있다
이번 기록이 특별한 이유는 조건입니다. 특수 준비 없이 양산차에 그대로 딸려 나오는 로드타이어를 신은 채, 서킷에 다른 차들도 함께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는 겁니다. 프라가 측은 "우리는 스파에 기록을 깨러 간 게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서킷 중 하나를 즐기러 갔을 뿐"이라는 이라섹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보헤마는 시속 250km에서 약 900kg의 다운포스를 내며, 켐멜 스트레이트에서는 시속 311km까지 도달했다고 합니다. 파워트레인은 닛산 GT-R에서 가져온 3.8리터 트윈터보 V6로 690마력, 535lb-ft의 토크를 내며, 무게는 약 980kg에 불과합니다.
단 89대 한정, 가격은 19억 원대부터
프라가 보헤마는 총 89대만 생산되는 극도의 한정판이며, 세전 가격은 128만 유로(약 19억 4,0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창업자 토마시 카스파레크는 "이번 성과가 보헤마의 정체성을 정확히 보여준다"며 "별도의 기록 경신 프로그램 없이도 새로운 스파 벤치마크를 세울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이 차가 결코 타협적인 트랙 스페셜이 되려 하지 않았다는 철학을 증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명세보다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프라가의 접근이, 결국 파가니라는 거물을 무너뜨린 셈입니다.
이름 모를 체코 브랜드가 세계적인 하이퍼카를 꺾었다는 사실,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 브랜드 인지도보다 순수한 엔지니어링이 진검승부를 가른다는 걸, 이번 사례가 다시 한번 증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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