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 매체 오토카가 기아 GT 디비전의 철학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형광 연두색 포인트와 버킷 시트를 단 EV3·EV4·EV5 GT가 왜 출력을 일부러 '적당히' 맞췄는지, 현대 N과 무엇이 다른지 정리했습니다.
기아 GT 패밀리, 어느새 다섯 형제가 됐다
기아의 고성능 라인업 'GT'는 올해 들어 덩치가 크게 커졌습니다. 기존 EV6 GT와 EV9 GT에 더해 2026년 브뤼셀 모터쇼에서 EV3 GT, EV4 GT, EV5 GT가 공개되면서 전기차 GT 모델만 다섯 종이 됐는데요. 공통점은 한눈에 보입니다. 형광 연두색 브레이크 캘리퍼와 실내 포인트, 세미 버킷 시트, 전용 스티어링 휠, 20인치 휠이 GT의 상징처럼 쓰입니다.
오토카는 이번 기획 기사에서 기아 GT가 버킷 시트와 강렬한 색상으로 무장했지만 정작 성능은 '살살'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실제로 EV3 GT와 EV4 GT는 286마력, 스코다 엔야크 vRS를 겨냥한 EV5 GT는 302마력으로, 1,000마력 전기차가 쏟아지는 시대에는 꽤 보수적인 숫자입니다. 그렇다면 기아는 왜 일부러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현대 N은 '서킷', 기아 GT는 '일상'
오토카가 짚은 핵심은 성격 차이입니다. 같은 그룹의 현대 N이 서킷 주행과 극단적인 재미를 앞세운다면, 기아 GT는 매일 타기 편한 '쓸 만한 재미'를 목표로 합니다. 기아도 결국 가상 변속 기능인 '버추얼 기어 시프트(VGS)'를 모든 GT 모델에 넣었지만, 오토카는 기아 GT 차량들이 N보다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일상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평가했습니다.
출퇴근길에 승차감이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전비가 급격히 떨어진다면 고성능의 즐거움도 금방 피곤함으로 바뀌기 마련이죠. 그래서 기아는 출력 경쟁 대신 균형을 택했고, 오토카는 지금까지의 기아 GT가 그 목표를 '지나칠 정도로 잘' 달성해 왔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은 칭찬이면서 동시에 조금 더 과감해져도 된다는 주문으로도 읽힙니다.
기아 GT 역사, 중고로 즐기는 방법까지
기사에는 기아 GT의 짧은 역사도 담겼습니다. 후륜구동 그란투리스모였던 스팅어 GT는 영국 중고 시장에서 약 3만4천 파운드 매물이 2029년까지 보증이 남아 있는 사례로 소개됐고, 201마력에 수동변속기를 단 프로씨드 GT는 부담 없이 국도를 즐기기 좋은 차로 꼽혔습니다.
전기 GT의 출발점인 EV6 GT는 주행거리 2만 마일 미만 매물이 원래 가격(약 6만 파운드)의 절반 수준이라 좋은 선택지라고 평가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스팅어 단종 이후 기아의 고성능 이미지는 EV6 GT가 이어받았는데요. EV3 GT와 EV4 GT 같은 소형 전기 GT가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면, 부담 없는 가격의 '데일리 펀카'로 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EV3 GT·EV4 GT·EV5 GT, 제원으로 보는 성격 차이
세 모델은 같은 철학을 공유하지만 성격은 조금씩 다릅니다. 해외 전기차 매체 보도에 따르면 EV3 GT와 EV4 GT는 두 개의 전기모터로 약 288마력, 최대토크 468Nm을 내는 같은 파워트레인을 씁니다. EV3 GT가 작은 SUV라면, EV4 GT는 해치백과 패스트백 두 가지 차체로 나오는 낮은 자세의 운전 재미 중심 모델입니다.
EV4 GT의 WLTP 주행거리는 패스트백 기준 최대 537km, 해치백 505km이고, EV3 GT는 최대 501km입니다. 가장 큰 EV5 GT는 약 301마력과 480Nm을 내며 0→100km/h 가속은 6.2초로, 가족용 SUV에 고성능을 더한 성격입니다. 공통 사양도 넉넉합니다. GT 전용 주행 모드와 GT 전용 서스펜션 세팅(모델에 따라 전자제어 방식), 가상 변속 기능, 엔진 소리를 흉내 내는 액티브 사운드, 랩타임을 재는 퍼포먼스 타이머 등이 들어갑니다.
수치만 보면 화려하지 않지만, 출력보다 주행거리와 일상 편의성을 지킨 선택이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결국 고성능차를 고르는 기준이 '얼마나 빠른가'에서 '얼마나 자주 즐길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오토카 역시 기아가 앞으로 조금 더 과감한 모델을 내놓을지 지켜보자는 여운을 남겼습니다.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이 확정되면, 현대 N 모델과의 직접 비교도 함께 정리해 볼 계획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기아 GT 전기차 라인업에는 어떤 모델이 있나요? A. EV3 GT, EV4 GT, EV5 GT, EV6 GT, EV9 GT까지 다섯 종입니다.
Q. EV3 GT와 EV4 GT의 출력은 얼마인가요? A. 오토카 기준 두 모델 모두 286마력이며, EV5 GT는 302마력입니다.
Q. 기아 GT와 현대 N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현대 N이 서킷 중심의 극단적 재미를 추구한다면, 기아 GT는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함과 재미의 균형을 중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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