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이제 충돌 테스트 별점 신경 안 쓴다" 피아트 새 CEO의 폭탄 발언, 정말일까?

피아트의 새 수장 아르노 벨로니가 유로 NCAP 충돌 안전 평가가 소비자에게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발언 내용과 그 배경, 그리고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파리 모터쇼에서 터진 발언

영국 매체 오토카 보도에 따르면, 9월부터 피아트·아바스·란치아를 이끌고 있는 아르노 벨로니 CEO가 파리 모터쇼 현장 인터뷰에서 유로 NCAP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저가형 소형 전기차를 만들려면 낮은 안전 등급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말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며 운을 뗀 뒤 소비자들이 이제 유로 NCAP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가 꼽은 이유는 '잦은 규칙 변경'입니다. 유로 NCAP이 2년마다 평가 기준을 바꾸다 보니, 몇 년 전 별 다섯 개였던 차가 별 세 개, 다시 별 두 개로 떨어지는 일이 생기고 소비자는 혼란에 빠진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실제로 이 평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제조사가 매우 적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자동차 회사 대표가 안전 평가를 이렇게 직설적으로 깎아내린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벨로니 주장, 어디까지 맞을까

일부는 사실입니다. 유로 NCAP은 기술 발전에 맞춰 평가 기준을 꾸준히 강화해 왔고, 그 결과 같은 차가 시간이 지나 낮은 점수를 받는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유럽 매체 보도에 따르면 피아트 판다는 2011년 별 네 개를 받았지만, 거의 같은 3세대 모델이 2018년 재평가에서 별 0개를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피아트 푼토가 유로 NCAP 역사상 처음으로 별 0개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기준이 계속 높아지는 건 결국 더 안전한 차를 만들라는 압박이고, 실제로 이 과정에서 자동긴급제동 같은 장치가 빠르게 보급됐습니다. 기준이 바뀌어 헷갈린다는 이유로 평가 자체를 무시해도 되는 걸까요? 한 유럽 매체는 피아트의 새 주력 모델인 그란데 판다가 아직 유로 NCAP 평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소비자는 무엇을 보고 차를 골라야 할까

벨로니는 소비자가 새 차는 당연히 안전하다고 믿고 있으며, 이미 많은 규제가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적 최소 기준을 통과한 차라면 기본적인 안전은 갖췄다는 뜻이긴 합니다. 그러나 법규는 최소선을 정할 뿐이고, 유로 NCAP 같은 평가는 그보다 높은 수준을 비교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입니다. 

특히 소비자에게 낯선 신생 브랜드일수록 이런 평가가 신뢰의 근거가 됩니다. 한국 소비자라면 국내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와 미국 IIHS 결과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별점 숫자만 보지 말고 평가 연도와 세부 항목, 특히 성인 탑승자 보호와 안전 보조 장치 점수를 확인하면 기준 변경에 따른 혼란도 줄일 수 있습니다.


유로 NCAP 별점, 제대로 읽는 법

벨로니의 발언이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닌 이유는, 실제로 별점만 보면 오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유로 NCAP은 성인 탑승자 보호,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등 취약 도로 이용자 보호, 안전 보조 장치 등 여러 영역을 나눠 평가하고, 이를 종합해 별점을 매깁니다. 같은 별 다섯 개라도 어느 해에 받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릅니다. 

게다가 유럽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유로 NCAP 평가는 6년이 지나면 효력이 만료돼, 이후 생산되는 차량은 '평가 없음' 상태가 됩니다. 2026년부터는 운전 중 중요한 기능을 조작할 때 물리 버튼을 요구하는 등 평가 항목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평가 연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별점보다 세부 항목 점수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용 차라면 어린이 탑승자 보호 점수를, 도심 주행이 많다면 보행자 보호와 자동긴급제동 관련 점수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셋째, 옵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내가 사려는 트림이 평가 대상과 같은 사양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기준 변경은 혼란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정확한 비교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결국 안전 평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소비자의 몫입니다. 별점 하나에 휘둘리기보다, 내 운전 환경에 맞는 항목을 골라 꼼꼼히 비교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안전 대책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피아트 CEO는 유로 NCAP에 대해 뭐라고 말했나요? 

A. 평가 기준이 2년마다 바뀌어 소비자가 혼란스러워하고, 그래서 더 이상 소비자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Q. 같은 차의 안전 등급이 실제로 떨어진 사례가 있나요? 

A. 피아트 판다는 2011년 별 네 개에서 2018년 재평가 때 별 0개로 내려간 바 있습니다.


Q. 한국 소비자는 어떤 평가를 참고하면 좋을까요? 

A. 국내 KNCAP과 미국 IIHS 결과를 함께 보고, 평가 연도와 세부 항목 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댓글 쓰기

0 댓글

이 블로그 검색

태그

신고하기

프로필

이미지alt태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