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가 전기차로 바뀌면 오프로드 실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되시나요? 레인지로버가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그 걱정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첫 번째, 항공기 동체에서 튀어나온 전기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 프로토타입은 지난달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비공개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공개됐습니다. 공개 방식부터 인상적이었는데, 한 대는 항공기 내부에서 외부로 운전해 나오고, 다른 한 대는 계단을 올랐으며, 또 다른 한 대는 경주 트랙에서 실제 주행 성능을 선보였습니다. 레인지로버 CEO 마틴 림퍼트는 연말 공식 출시될 이 순수 전기 버전이 "고성능 SUV의 기준을 다시 한번 재정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두 번째, 오프로드 정체성은 그대로, 심장만 바뀐다
굿우드에서 공개된 프로토타입은 2022년 출시된 현행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휠과 로고 프로젝션 시스템으로 전기차임을 구분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디자인 대신 기존 실루엣을 살린 것은, "이래도 레인지로버 스포츠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브랜드의 의지로 읽힙니다. 출력은 405kW, 마력으로 환산하면 542마력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부 사양은 2026년 하반기가 되어야 완전히 공개될 예정입니다.
세 번째, 왜 하필 계단과 서킷에서 시연했을까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가장 흔한 우려는 "오프로드 성능이 예전만 못하지 않을까"라는 점입니다. 레인지로버는 이 우려를 말이 아닌 시연으로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고 서킷에서 속도를 내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다만 겨울철 배터리 예열 기능이나 급속충전 유지 시간 등 실사용에서 중요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런 디테일이야말로 실제 구매 결정에 더 중요한 요소 아닐까요?
전기차 전환이 곧 '순해짐'을 뜻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무대였던 셈입니다. 실제로 레인지로버는 기존 모델의 낮고 넓은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냉각이 필요한 면적이 줄어든 만큼 일부 그릴을 막힌 형태로 다듬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모델 특유의 배기구가 사라지는 대신 후면 범퍼 디자인이 한층 단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연말 정식 공개 때 항속거리와 충전 성능, 그리고 국내 출시 시점까지 함께 공개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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