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하이퍼카로 내연기관 슈퍼카들을 압도했던 거물이 마침내 솔직한 고백을 내놓았습니다.
전기 하이퍼카 '리막 네베라(Rimac Nevera)'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충격을 주었던 주인공이자 현 부가티 CEO인 마테 리막(Mate Rimac)의 이야기입니다. 전기차의 전능함을 증명했던 그가 왜 이제 와서 *"하이퍼카의 미래는 다시 내연기관"*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1. "시계 산업과 같다" 마테 리막이 분석한 초고가 자동차 시장
마테 리막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시장이 완전히 두 갈래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일반 이동수단: 효율성과 경제성을 무기로 대중적인 전기차(EV)가 시장을 지배할 것입니다.
- 초고가 하이퍼카 시장: 정교한 기계식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내연기관 중심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 기계식 시계에 비유: 스마트워치나 디지털시계가 보편화되었음에도, 부유한 수집가들이 거액을 들여 정교한 태엽식 기계식 시계를 사모으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2. 리막 네베라의 흥행 부진이 남긴 씁쓸한 교훈
이 같은 철학 변화에는 리막 네베라의 상업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네베라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력 등 수치상의 스펙에서는 압도적이었으나, 순수 전기 하이퍼카라는 이유로 정작 초부유층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 교훈을 바탕으로 탄생한 모델이 바로 부가티 투르비용(Tourbillon)입니다.
- 파워트레인: 순수 전기차가 아닌 8.3리터 자연흡기 V16 엔진에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탑재
- 최고 출력: 합산 출력 1,775마력의 무시무시한 성능 발휘
3. "가속력 스펙은 이제 흔하다"… 속도에서 '스토리'로의 전환
마테 리막은 *"이제 중국산 5만 달러짜리 전기차로도 10년 전 슈퍼카보다 빠른 가속을 내는 시대"*라며 단순한 스펙 경쟁은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아날로그 감성 복원: 투르비용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대신 스위스 시계 장인이 만든 기계식 계기판을 적용했으며, 수동변속기 옵션까지 검토 중입니다.
- 폭발적인 시장 반응: 시작가 약 45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하는 250대 한정판 투르비용은 공개 직후 완판되었으며, 고객들은 개인화 옵션에만 평균 60만~70만 달러를 추가 지출하고 있습니다.
대중차 시장은 효율적인 전동화로 빠르게 이동하는 반면, 초고가 하이퍼카 시장은 희소성, 장인정신,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를 지닌 아날로그 내연기관의 가치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전기차'를 만들었던 거물이 내린 이 아이러니한 결론은, 향후 초고성능 자동차 시장이 나아갈 이정표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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