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브랜드 스마트(Smart)가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정식 공개하려던 신형 '#2'의 알맹이가 미리 새어 나왔어요. 8월 8일(현지시간),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인증 서류를 공개하면서 외관 사진과 상세 제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겁니다. 세계 각 도시에 벽화 티저를 붙이며 궁금증을 키우던 마케팅 전략이 무색해진 셈인데요, 정작 유출된 내용을 보면 왜 스마트가 이 차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포투 후속, 주행거리는 거의 두 배로
스마트 #2는 단종된 포투(ForTwo)의 후속 도심형 전기차예요. 배터리는 35.7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방식을 얹었고, WLTP 기준 약 300km, 중국 CLTC 기준으로는 약 400km까지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전 세대 포투 EQ의 주행거리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예요. 급속충전을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0분 이내에 채울 수 있고, V2L(외부 전력공급) 기능도 지원한다고 하니, 작은 차체에 비해 실속은 꽤 챙긴 모습입니다.
메르세데스와 지리의 합작, 셀은 CATL이 만든다
스마트 #2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중국 지리(Geely)의 합작법인이 개발했어요. 후륜에 배치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80마력(60kW) 수준으로 최고속도는 시속 140km에 전자적으로 제한됩니다. 배터리 셀은 CATL이 공급하고 조립은 지리가 맡는 구조인데, 생산은 중국에서 이뤄질 예정이에요. 차체 길이는 사양에 따라 2,751~2,764mm로 이전 세대보다 56~69mm 길어졌지만, 휠베이스는 1,875mm로 거의 그대로 유지해 도심 주차 편의성은 지켰습니다. 이 정도면 좁은 골목이 많은 도심에서도 부담 없이 몰 수 있지 않을까요?
공식 공개는 두 달 남았는데, 이미 다 나왔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번 유출이 브랜드가 준비한 티저 캠페인 도중 터졌다는 거예요. 스마트는 앞서 4월 공개한 콘셉트카 '컨셉 #2'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양산형에 반영했는데, 휠 크기를 줄이고 그릴과 범퍼를 단순화하는 등 소소한 변화만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리모터쇼 정식 데뷔까지는 아직 두 달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외관과 배터리, 모터 스펙까지 전부 공개된 상황이라 정작 10월 행사의 '반전'은 가격 정도만 남은 셈이에요. 여러분이라면 이렇게 미리 스펙이 다 드러난 신차에도 여전히 기대감이 생기시나요?
전기차 업계에서는 최근 이런 사전 유출 사례가 늘고 있는데, 각국 인증 절차가 투명해질수록 자동차 회사들의 '깜짝 공개' 전략은 점점 힘을 잃는 모습이에요. 스마트 #2가 유출 논란 속에서도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10월 파리모터쇼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스마트 #2의 흥행 여부가 단순히 한 모델의 성패를 넘어,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리의 합작 프로젝트 전체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유럽 도심형 전기차 시장에서 르노 5, 피아트 500e 같은 경쟁 모델들과 정면으로 맞붙어야 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최종 흥행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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